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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배동인
상세 date : 2013.04.09 , hit : 1,769 , email : dibae4u@daum.net
제목 과천시립교향악단 제35회 정기연주회 감상소감 첨부화일  

 

어제 2013.04.06(토), 17:00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위의 과천시향 연주회에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1부에서 세 곡이 연주되었는데 소품들로서 연주회의 서곡에 해당하는 역할을 했다: 1) 생상스, '알제리' 모음곡 작품 60 중 제4번 '군대행진곡', 2)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중 소프라노 아리아 '거리에 나 홀로 나갈 때'(소프라노 박미자 협연), 3) 요한 슈트라우스, 봄의 소리 왈츠 작품 410 (소프라노 박미자 협연). 소프라노 박미자의 열연이 멋있었다.

 

제2부는 휴식시간이 지나고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의 교향곡 제4번 G장조가 연주되었다. 연주에 앞서 지휘자인 김경희 교수님께서 이 교향곡에 관한 상당히 긴 설명이 있었다: 이 교향곡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프로그램 팜플렛에는 긴 설명이 올려져 있다. 말러는 악보에 이런저런 주문을 많이 달았고 바이올린이나 클라리넷, 트럼펫 등 어떤 악기의 연주방식에 대해서도 특별한 요청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엔 작곡자의 그런 특별한 주문이 그 음악이 표현하고자 하는 악상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 교향곡은 1900년에 작곡되었고 1901년 뮌헨에서 초연됐다. 4악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악장: Bedaechtig. Nicht eilen - Recht gemaechlich (얼마간 억제되어서, 빠르지 않게 - 참으로 즐겁게); 2악장: In gemaechlicher Bewegung, ohne Hast (가벼운 운동으로, 급하지 않게); 3악장: Ruhevoll. poco Adagio (고요함에 차서. 약간 느리게); 4악장: Sehr behaglich. 'Wir geniessen die himmlischen Freuden.' (매우 편안하게. '우리는 천상의 기쁨을 누린다.').

1악장과 2악장에서 말러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교차하는 '이중성' 또는 예측불허의 변덕스러움이 엿보인다. 따라서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3악장에서 일관성있게 관조와 명상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느린 선율로써 이어지는 흐름이 한없이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을 주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최대한 강한 팀파니의 두어 차례 연속적인 두드림을 곁들인 '천국의 문 열림'을 시사하는 듯한 고음 선율의 짧은 흐름이 지나고 이내 조용히 마감된다. 4악장은 서두부터 소프라노의 '우리는 천상의 기쁨을 누린다'로 시작하는 가곡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울려퍼진다. '천상의 삶'을 소프라노의 맑은 목소리로 노래하는데 '네 가지의 모습', 곧 '천국의 즐거움', '어린양', '천국의 땅', '천국의 음악'을 노래한다. 그러나 내가 듣기엔 지극히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꿈을 그리고 있지만 자기모순적인 노랫말들이다: '천국의 땅'이 그 대표적인 표현이다. 하늘과 땅으로 대비되는 세계관의 모순되는 표현이 '하늘나라의 땅'으로 드러난다. 이렇게 보면 말러의 무비판적으로 기독교적인 신화에 기초한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깔끔하고 열정적인 김경희 교수님의 지휘봉 아래 과천시향은 이번에도 말러의 큰 교향곡들 가운데 하나인 4번을 훌륭히 재현해냈다.

 

끝으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의 조명 담당자에게 요청한다: 연주 중 객석의 조명을 먹통으로 만들지 말고 적어도 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약한 조명을 유지시켜 달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연주 중에도 청중은 프로그램을 잠깐이라도 들여다보고 싶어하고 음악연주회장은 연주자와 청중의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의사소통의 장이기 때문이다. 청중의 기본적인 욕구, 곧 연주되고 있는 음악이 무엇인가를 알고자 하는 욕구를 무시하는 공연장은 불쾌감만을 안겨주어 음악연주의 의미를 상실하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과천시민회관의 조명 담당자는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 이렇게 글로써 고언하지 않을 수 없다. 양해하시기 바란다.

 

2013.04.07, 새벽 배동인 

 (블로그 '새벽': http://blog.daum.net/diba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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