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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배동인
상세 date : 2013.10.09 , hit : 1,481 , email : dibae4u@daum.net
제목 과천시향 제 36회 정기연주회 감상소감 첨부화일  

과천시향 제 36회 정기연주회 감상소감

 

어제, 2013.10.08 (화) 19:30 - 21:30에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과천시립교향악단 제 36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J. Brahms, Tragic Overture in D minor, Op. 81),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W.A. Mozart, Sinfonia Concertante for Violin & Viola in Eb major, K. 364), 그리고 브람스의 교향곡 제 4번(J. Brahms,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이 연주되었다.

 

음악에 대한 소감을 얘기하기 전에 연주홀 운영에 대해 말하고 싶다. 예전에도 나의 이런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의 조명담당자는 왜 객석의 조명을 먹통으로 만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무대에 나와 자리를 잡자마자 객석의 조명이 완전히 꺼지고 먹통이 됐다. 그 뒤로 음악연주가 지속되는 동안 객석은 그대로 먹통이 된 상태였다. 프로그램을 볼 수가 없었다. 나는 짜증이 났다. 청중의 욕구를 완전히 무시하는 짓이다. 조명담당자는 영화상영관과 음악연주장을 구별하지 못함을 보여주었다. 그는 음악연주장이 연주자와 청중 사이의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의사소통의 장임을 모르고 있음에 틀림없다. 혹시 연주자가 객석의 조명을 어둡게 해주기를 요청한다면 그/그녀는 음악인으로서 자격미달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그녀는 음악이 하나의 의사소통의 수단임을 모르고 있음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정치계와 음악계가 이처럼 소통의 부재 또는 무시를 막무가내로 과시하는 경우들이 더러 있다. 과천시민회관이 이 나라의 어느 시골 공연장임을 스스로 드러내고자 함일까? 서울 시내의 한복판에도 그렇게 청중의 욕구를 무시하는 공연장들이 있다. 나는 최근에 그런 공연장에는 가지 않기로 한다는 글을 여기 내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객석의 조명을 음악연주 중에 먹통으로 만드는 짓은 무식하기 짝이 없는 야만적 처사다. 과천시민회관의 대극장 조명담당자는 그런 일을 맡아서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나는 본다. 그가 교체되지 않으려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조명방식을 고쳐야 할 것이다. 서구의 선진국에까지 갈 필요는 없고 서울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 가서 음악연주 중에 객석의 조명을 청중이 프로그램이나 어떤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약하게 유지하고 있음을 견학하면 될 것이다.

 

어제의 음악은 주로 브람스의 곡들로 구성되었으나 중간에 모차르트의 곡이 균형을 잡아주는 듯했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바이올린과 비올라와 관현악단의 3자 대화의 형식으로 느껴졌다. 늘 그렇듯이 모차르트 특유의 경쾌함과 낙관적 세계관을 전해주는 곡이었다. 비올리스트 최승용 님과 바이올리니스트 유재원 님(과천시향의 악장임)의 협연이 돋보였다.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은 그가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슬픈 시기에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힘찬 희망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측면도 들려준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 4번에서 나는 큰 강물의 도도한 흐름을 연상하게 하는 대목들을 몇 번 들었으나 대체로 그의 음악은 모호성과 어두움을 특징으로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와 대조되는 작곡가가 베에토펜이다. 베에토펜에게서는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가가 분명하고 마치 청명한 가을하늘을 보는 것처럼 그 선율의 흐름이 명쾌하고 자연스럽다. 브람스의 음악의 분위기는 흐리고 어둡고 무겁다. 이런 감흥이 나의 유난히 개인적인 소감에 한정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의 음악을 듣고나면 대개 찜찜하고 어두운 동굴에 머물러 있다가 나온 듯한 뒷맛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의 과천시향은 브람스의 음악을 그 특성을 살려서 그대로 재현하는 데 탁월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여전히 김경희 지휘자님의 열정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본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앞으로도 줄기차게 발전해 나아가기를 기원한다.

 

2013.10.09, 새벽 배동인(전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

블로그 '새벽': http://blog.daum.net/diba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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